이렇게 성경을 읽어야 한다!
이렇게 성경을 읽어야 한다!
  • 엄인영
  • 승인 2018.06.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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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경읽기 방법론

 

 

올해는 종교개혁 501주년이다. 약 500년 전에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의 타락과 부패를 보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종교개혁자들이 당시의 교회가 성경의 진리 위에 서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지만, 그렇게 외친 지 500년이 흐른 지금, 교회를 돌아볼 때, 과연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갔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한국교회를 돌아볼 때, 영적 무질서가 심각하다. 특히 교회 강단의 타락이 심각하다. 요즘 시대가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심하다"라고 평가한 아모스 선지자 시대와 흡사하다(암8:11). 주일마다 수많은 설교가 행해지지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심하다. 왜 그런가? 설교자들이 성경을 단편적으로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설교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의 성도들과 500년 전의 성도들을 비교해 볼 때, 별반 다를 바가 없다. 500년 전의 성도들은 성경을 읽을 수 없어서 성경을 몰랐고, 오늘의 성도들은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 수는 있으나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 결국 성경을 모른다는 면에서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성경의 진리의 터요 기둥이다(딤전3:15). 교회는 반드시 성경의 진리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교회에서 성경의 진리가 살아 움직일 때, 그것이 교회를 자유케 하고, 거룩케 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한다. 그리하여 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열방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거룩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출19:5). 이런 차원에서 하루속히 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의 진리의 터 위에 서야 한다. 모든 교회의 구성원들이 성경을 읽고 성경을 통해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주체적으로, 주도적으로,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을 부분적으로, 주제별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 66권을 한 권도 빼지 않고 기록된 원목적에 따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요, 모든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의 진리를 깨우쳐서 진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가 성경 66권의 진리의 총합으로 무장하여 통제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성경을 올바로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기독교 역사상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해석한 사람보다 성경을 오해하고 잘못 해석하고 잘못 적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삼위일체 하나님을 모르게 되어서 교회당 마당만 밟는 쭉정이 성도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성경을 잘못 읽으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게 되어서 가라지 이단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성경은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다양한 성경읽기와 성경공부의 방법이 있어 왔다. 그러나 그러한 다양한 성경읽기와 성경공부는 혼란만을 부추겼다. 성경읽기와 성경공부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5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 원칙은 목회자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설교를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려 하고,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려고 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성경에 의하면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시다. 성경은 그 분을 마음에 품고 그 분과 교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건강하고 복되게 사는 비결임을 강조한다. 성경을 통해 이런 하나님을 만나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그 분과 교제하면서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그런 자는 반드시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면서 하늘의 생명을 누리면서 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그저 '잘된다 복준다' 하는 자기 중심적 차원에서 성경을 보고 만다. 그런 자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결국 진리를 알지 못하게 되고 성경을 오해하게 되어 신앙의 유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둘째, 성경 66권을 대할 때마다 ‘'성경이 기록된 원목적이 무엇인가?'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역사적인 배경과 삶의 자리를 성실하게 살펴야 한다. 성경은 좋은 말만 모아 놓은 경구집이 아니다. 또한 성경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성경은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저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다. 모든 성경은 기록될 당시의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역사적인 배경을 살피고, 기록된 삶의 자리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을 수 없다.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 "성경을 비유풀이 한다"고 하고, "성경에 짝이 있다"는 무지한 말을 한다.

이렇게 성실하게 성경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과 삶의 자리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음성이 설교자의 설교 안에 오롯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런 설교를 들을 때, 회중들이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고 교정하는 작업이 수반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성경을 그저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풋노트(foot note)정도로 사용한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선택적으로 인용하면서 이것 봐라! 성경도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므로 내 주장이 맞다." 이렇게 성경을 이기적으로 사용한다.

목회자들은 이런 차원의 설교를 아무리 많이 준비하고 선포한들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교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또 회중들은 그런 설교를 백날 들어본들 진리를 분별할 수 없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없다. 심지어는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는 성경구절 한 구절 읽어 놓고 온갖 예화로 도배하는 설교들이 난무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기독교'가 아니라 '예화교'라는 자조섞인 탄식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반드시 연대기 순으로 읽고 공부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성경은 주제별로 편집되어 있다. 이것을 다시 연대기 순으로 재배열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구약성경은 반드시 역사서와 예언서를 같이 봐야 하고, 신약성경은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같이 봐야 한다. 그러면 성경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훨씬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읽고 공부할 수 있다.

넷째, 성경을 '통전적'(holistic)인 안목으로 접근해서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 ‘통전적'이라는 말은 성경 전체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성경 한 구절 한 구절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성경은 결코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지 않고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전하는 설교자나 듣는 회중이나 통전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통전적인 안목 없이 부분적으로 파편적으로 해석해서 적용하다가는 크게 잘못될 수 있다. 오늘날 이단들이 노리는 함정이 바로 이것이다. 이단들은 부분적으로 성경 구절들을 내세우거나, 심지어 성경 구절을 왜곡해서 자기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므로 성경에 대한 통전적인 안목이 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주장에 쉽게 넘어가 버린다.

큐티의 함정도 여기에 있다. 큐티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경에 대한 통전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적인 신학훈련을 받은 목회자에게 지도를 받아 가면서 조심스럽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한다. 잘못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확신하고 적용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성경은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혼자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쉬운 책도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성경의 진리를 깨달았으면 실천하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신앙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듣기만 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도 없는 사람들은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마7:21).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다(마7:26). 성경을 읽고 진리를 깨닫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깨달았으면 반드시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순종해야 한다. 여기에 신앙의 무게중심이 가 있어야 한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묵상을 위한 책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5가지 원칙을 가지고 성경 66권을 성실하게 정성껏 읽는 자들은 참으로 복된 자들이다. 이런 자들은 다음과 같은 유익을 얻게 된다.

1.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2.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요구하시는지를 알게 된다.

3. 하나님의 눈으로 인류 역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된다.

4.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되어 참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을 누리며 살게 된다.

5.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고 아름다운 삶인지 알게 되어 세상에 나아가 구별된 삶을 살게 된다.

6. 어떻게 입고 먹고 마시고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7.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되어 하나님나라를 맛보고 누리게 된다. 

8.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면 영원한 하나님나라(천국)을 기업으로 받아 누린다.

9. 어떤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고, 어떤 교회가 병든 교회인지도 분별하게 된다.

10. 이런 건강한 신앙인들이 많아지게 되면 사회에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되어,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롭고 국가는 부강하게 되고 세계를 향해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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