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남부의 대홍수
일본 서남부의 대홍수
  • 에스라
  • 승인 2018.07.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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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남부 대호우​​​​​​​ 4일 동안 1000 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폭우로 73명 사망 63명 실종

입력  2018.07.08 15:43

일본 서남부 최악의 ‘물폭탄’ 사태 4일새 ‘1m’ 넘는 비오며 길끊어져 

“폭우와 폭풍, 붉은 덩어리가 쏟아지는 모습은 ‘지옥’의 그것이었다” 
지난 5일밤부터 시작된 ‘일본 서남부 대홍수’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폭발, 가옥붕괴, 범람, JR 운행 중단 등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은 현지 주민의 말을 빌어, 이 사태를 “지옥의 그것”이라고 표현했다. 
“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난 다음 구멍난 지붕으로 불붙은 알루미늄 조각이 쏟아져내렸다. 무의식적으로 탁자 아래로 몸을 숨겼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지옥 같았다. 죽는 줄 알았다” 
지난 6일 밤 오카야마(岡山)현 소자(総社)시에 위치한 금속 가공공장 ‘아사히알루미늄산업’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민 수십명이 부상했다. 공장 폭발로 인근 가옥들이 부서졌고, 근처 2km 떨어진 학교까지 피해를 입었다.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한 여성(63)은 당시 상황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지역 주민 시게루씨(71)씨는 “폭우로 폭발하는 것 처음 봤다”고 했다. 시 소방 본부는 인근 하천이 넘쳐 공장으로 흘러들며 화학재료와 반응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집중호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일본 오카야먀현 쿠라시키의 주민들이 7일 구명정을 타고 대피하고 있다. /AP연합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사태 
지난 5일 시작된 일본 서남부 폭우 사태로 현재까지 100명 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망자는 아직도 집계되지 않았다. NHK는 “8일 오전 현재 6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교토통신은 “사망자가 62명”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58명 사망에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66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망자가 집계되지 못한 것이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44명이다. 산사태, 도로단절 등으로 흙더미에 깔린 사람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재난 대비’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지진’이 아닌 ‘호우’ 이렇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일본 서남부에 거주하는 360만 가구, 863만명에 대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호우는 일본 서남부 9개 부현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기후(岐阜), 교토(京都), 효고(兵庫), 돗토리(鳥取), 오카야마(岡山), 히로시마(廣島),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나가사키(長崎) 등 9개 부현(府縣)에 ‘호우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8일 정오 기준으로 호우특별경보는 대부분 현에서 해제됐지만, 고치현과 에히메 현에는 호우특별경보가 추가됐다. 

기후(岐阜)현 구조(郡上)시는 지난 5일부터 4일간 1052㎜의 비가 왔다. 에히메(愛媛)현은 최고 744.5㎜, 히로시마(廣島)시는 최고 447㎜였다. 일본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7월 강수량의 1.5~2.5배가 4일간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일본 서남부의 오카야마현 쿠라시키 시의 모습. 집들이 물 속에 떠있는 듯 보인다. /AP연합

◇일본 서남부 물폭탄은 왜? 
일본 기상청은 이번 호우의 원인을 “7호 태풍 쁘라삐룬(비의 신)이 소멸한 뒤 지난 5일부터 일본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몰려오면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폭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과 언론이 내놓은 여러 원인을 종합하면, 7호 태풍 쁘라삐룬(비의 신)이 장마전선으로 소멸하면서 북쪽으로 빠져나갔어야 하는데, 태평양 고기압이 이 장마전선을 일본 서남부쪽으로 밀어냈고,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비구름이 큐슈 북부에 걸리면서, 이 일대가 거대한 ‘장마전선’에 갇혀버렸다는 것이다. 

‘특별호우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주로 일본 남서부 지역이다. /일본 기상청홈페이지.

◇비는 잦아들지만, 피해는 커진다 
7일까지 억수로 퍼붓던 호우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피해의 여파는 새롭게 더 드러나고 있다. 오카야마현 재난대책본부는 “8일 현재 9000가구가 거주하는 마비초(真備町)의 경우 병원, 주민센터, 주택 등에 최소 1000명이 고립되어 있다”고 전했다.
교통도 난리다. JR 서일본에 따르면, 산요신칸센이 6, 7일 신오사카-오구라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가 8 일 정상 운행에 돌입했다. 그러나 히로시마, 오카야마현의 일반열차는 대규모 토사 유입과 전기 설비 침수로 다수의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반 도로 통행도 원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와시 에가와의 국도 181 호는 도로로 토사가 흘러내려 6 일 오후 6 시부터 전면 통행 금지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마니와시 유바라 온천에서는 통행금지조치가 내려져 손님 40 여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우가 집중되지 않은 홋카이도까지 범람 등 비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키나와의 세계문화유산인 오키나와 나키 진성터의 성벽 일부도 돌담이 폭 약 9.7m, 높이 6.4m에 걸쳐 무너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재난 대응 세계 최고’라는 일본 맞나? 
단시간 내 물폭탄이 쏟아지는 바람에 미처 피할 길 없이 속수무책으로 재해를 당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는 앞서 ‘호우 특별경보’ 등을 내려 주민의 대피를 유도했으나, 빠른 속도로 물이 불어나 사고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고지대 주민들은 침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자택에 머물렀는데,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지며 산사태 및 지반·도로·주택·담장 붕괴가 발생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8 일 오전에야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재해 대책 본부’ 를 설치하고 총리관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아베 총리는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니 전력을 다해 구조 및 피난에 임해달라”고 했다. 정부는 전날보다 6000명 증원한 경찰, 소방, 자위대 5 만 4000명을 동원해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사가현 카라츠시도 물폭탄을 맞았다. 산사태로 철로가 끊겼다. /AP연합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8/20180708007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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