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을 하고 나서 치수를 해야 한다.
치산을 하고 나서 치수를 해야 한다.
  • 에스라
  • 승인 2022.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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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산치수(治山治水)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범사가 다 그렇듯이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중요한 사업일수록 힘으로 밀어 붙이려 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충분한 토의를 거처서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하고 또한 순서를 따라서 추진 되어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치산치수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일은 정부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철저한 설계를 한 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장. 중. 단기 추진 과정을 수립하여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대강 정비사업이란 수많은 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추진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치산치수의 기본적인 순서는 반드시 수원이 발원하는 깊은 계곡에서 출발 해야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치수(治水)가 우선이 아니라 치산(治山)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치수치산(治水治山)이라 하지 않고 치산치수(治山治水)라고 했습니다.

산을 먼저 다스리지 않고 강 하구에서 손을 대기 시작하는 것은 근본 순서가 틀렸습니다.
산을 먼저 살펴보고  작은 계곡에서부터 낙차공을 설치하여 홍수가 났을 때 계곡수의 유속을 줄임으로써 계곡의 토사가 유실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치산(治山)공사가 없이 강 하구에 보를 만들어 강물의 흐름을 막아 놓게 되면 홍수 때에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토사(土沙)가 강 하류에 설치된 보 안에 퇴적되어 보의 바닥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하여 보 안에서는 물이 저수 되지도 않을 뿐더러 상류로부터 밀려 내려 온  토사로 인하여 힘들게 만들어 놓은 보 안에는 물이 아니라 토사가 퇴적될 것입니다.

홍수가 실어 온 토사가 보 안에 퇴적되면 보의 바닥은 높아지게 되고 강 좌우의 농경지 보다 강 바닥이 높아진 천정천이 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침투수가 주변의 농지를 상습 침수지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상식은 전문지식까지 동원할 필요도 없이 시골에서 살면서 농사를 지어 보고 홍수 때 강변에 살아 본 정도면 누구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본상식에 속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이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 치수(治水) 보다는 치산(治山)이 우선(優先)되어야 합니다.
둘   째 , 치수(治水)를 하더라도 강의 하구보다 계곡수(溪谷水)를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셋   째 , 저수지(貯水地)나 보(湺)는 강의 상류(上流)에서만 설치 할 수 있습니다.
넷   째 , 강의 흐름은 직강공사를 하지 말고 반드시 사행(巳行)으로 굽이치게 두어야 합니다.
다섯째 , 강변에 돌출된 암석을 제거하거나 거기에 콘크리트 공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여섯째 , 강변과 둔치에 자라는 갈대나 수초는 제거하지 말고 자라게 두어야 합니다.
일곱째 , 강폭과 습지는 자연 강물이 조성한 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의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대강 공사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를 심도 있게 재점검하고 반드시 산을 먼저 다스리고 계곡수를 우선적으로 관리하여 계곡의 급류가 토사를 운반하지 못하도록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아서 모든 공정을 중단하고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잘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규모 홍수가 났을 때 강의 하구에 애써 만들었던 보 안에 토사가 가득 차서 해마다 보 안에 퇴적되는 토사를 준설하느라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이고 보의 주변에 농지들은 침투수에 의하여 물에 잠기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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