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서는 안되는 이유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서는 안되는 이유
  • 에스라
  • 승인 2018.07.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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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입장료'로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의 치명적인 문제는 유전자조작(GMO)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주입받는 젖소 암소고기의 수입과 급식시장 진출이다.

미국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미국 젖소 암소 고기의 국내 유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지금도 소 내장(대창), 소 머릿살 등 유럽에서는 금지하는 광우병위험물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구이용, 전골용, 국밥 등에 넣어 먹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에 따라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젖소 암소 고기의 공식적인 허용은 저가 입찰 위주의 급식시장을 중심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젖소(홀스타인) 암소는 1000만 마리에 달한다. 전체 소의 20% 가량이 젖소 암소다. 또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인 소, 즉 암소의 절반 가량이 우유을 짜내는 젖소다. 따라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문제의 젖소 암소고기가 들어올 공산이 매우 크다. 고 


특히 성장 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받고 있는 젖소 암소는 2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유니온은 바로 이 200만 마리를 '매우 위험한 소'로 분류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위험한 군으로 분류돼 있고, 영국 광우병의 발병 건수의 80%가 바로 문제의 젖소 암소다. 미국 소비자단체에 의해서 촬영된 다우너 소 도축 영상에 등장하는 소 모두가 바로 젖소 암소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는 왜 위험할까? 미국 축산업자들은 보다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한다. 젖소 암소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투여하지 않을 때보다 1.5배 많게는 2배 가량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당연히 정상일 때보다 많은 우유를 짜다보니 소의 체력은 고갈되고 면역력은 떨어진다. 


인위적인 성장호르몬 투여는 고단백질 사료자원을 필요로 하게 된다. 동족포식사료의 급여가 불가피한 것이다.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까닭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소에게 양의 내장을 먹여 광우병이 발병했다. 그런데 소의 성장호르몬 사용은 영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영국은 광우병 발병이후 동족포식사료 급여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미국에선 현재 소의 내장과 같은 도축 부산물의 급여를 제한하는 대신에 닭의 부산물을 먹이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닭에게 소의 부산물을 먹이고 소에게 닭의 부산물을 먹이는 방법은 교차감염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과도한 우유생산에 따른 젖소의 체력 고갈과 면역력 저하는 질병이나 세균 감염을 높이고 항생제 투입을 늘린다. 내성이 길러진 젖소 암소는 보다 강한 항생제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성장호르몬 사용이 결국 다량의 항생제와 동족포식사료 시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들 젖소 암소들이 우리를 공포로 몰고 있는 다우너(주저앉는 소)가 될 소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기업형 농장의 젖소 암소는 송아지 때 우유를 먹고 자라지 않고 소의 피로 만든 우유대체제를 먹고 자란다. 젖소 암소는 송아지를 낳기 한 달 전부터 건유기(우유가 안 나오는 시기)를 거친다. 그런데 미국의 기업형 농장에서는 건유기 때에도 억지로 우유를 짜내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과다 투여한다. 미국 젖소 암소의 상당수는 생명체라기 보다는 성장호르몬, 동족포식사료, 항생제로 범벅이 된 우유 짜는 기계로 취급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오래 버티기 힘들다. 미국 젖소 암소의 평균 연령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면 성장호르몬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고 있는 유럽이나 한국은 이런 위험에서 안전할까? 

유럽연합은 광우병 발병이 최초로 보고된 지 3년이 지난 1988년 소의 성장호르몬을 금지하고 그 다음해인 1989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성장호르몬이 사용됐으나 지나친 착유로 인한 체력 저하와 기립불능증후군(다우너소) 발생, 과도한 사료비 부담, 우유공급 과잉 문제가 겹치면서 2001년 이후 사용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LG생명과학은 일부 남미와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수출에 전념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1989년 이래 성장호르몬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다 결국 1998년 전 산업분야에 걸친 무역전쟁을 벌인다. 이후 성장호르몬 사용 국가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 미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로 제한됐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를 얻기 위한 젖소 수소나 고기용 소의 경우, 젖소 암소에 비해 호르몬 사용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양계농가들도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만 축종의 특성상 호르몬 잔류 피해 정도가 젖소 암소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축산업자들은 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6가지 종류의 호르몬제를 사용한다. 그 중에서 에스트라디올, 프로제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3가지는 천연 호르몬이고, 제라놀(에스트로젠), 아세트산염 트렌볼론(안드로젠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아세트산염 멜렌제스트롤(프로제스틴) 등 3가지는 합성 호르몬이다.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의대 공중보건의학과의 사무엘 엡스타인 박사는 지난 2001년 몬산토의 내부자료를 공개하며 발암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몬산토사의 GMO 성장호르몬이 발암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그는 "성장호르몬은 장차 일어날 재앙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호르몬은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을 늘리는데, 내가 우려하는 것은 IGF-1의 수치가 늘어날 때에 초래되는 결과"라며 "기존의 여러 연구보고에 의하면 IGF-1의 증대는 유방암, 결장암 및 전립선암의 발병위험을 현격하게 높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성장 호르몬은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1997년에 첫 선을 보인 뒤, 2006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리처드 로즈가 쓴 <죽음의 향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 인체 성장 호르몬이나 성선 자극 호르몬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사람, 전염성 해면상 뇌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 신경 수술 중에 인간 경뇌막 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 기타 전염성 해면상 뇌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헌혈을 받지 말라고 권고했다.' 실제로 2002년 영국에서는 6년 전 수혈로 인해 인간 광우병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독소, 죽음을 부르는 만찬>을 쓴 시사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식품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몽은 2008년 5월 23일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문제만 안고 있는 건 아니다. 성장호르몬도 문제다. 에스트라디올(난소호르몬의 일종),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트렌볼론 아세테이트, 그리고 제라놀과 같은 호르몬제도 문제다. 이들 중 일부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호르몬 난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일부는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공중보건에 관한 수의과학위원회'로 하여금 쇠고기와 기타 육류에 남아 있는 성장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서 유럽연합은 2000년 5월 에스트라디올을 가축에 절대 사용하지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나머지 5개 성장호르몬에 대해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법으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유럽불임학회는 또한 의학저널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2007년 3월 28일자에서 호르몬을 투여한 쇠고기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켜 생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젖소 암소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우리 식탁은 발암물질, 잔류항생제, 광우병 등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젖소 암소는 사료로 쓰는 것도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이들 고기는 국외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그 배출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젖소 암소고기를 비롯한 30개월령 이상의 싸구려 쇠고기를 헐값에 한국 시장으로 내보냄으로써 곧 한국시장에 들이닥칠 캐나다산 쇠고기를 견제하고, 상대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쇠고기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추가 수입 요구는 이런 노림수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젖소 암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어떤 일이 있어도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해선 안 된다. 이렇게 해야만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으로 꼽히고 있는 젖소 암소를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고기를 제외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은 어떨까? 이것은 말장난일 따름이다. 

왜냐하면 쇠고기는 연령 구분도 어려운 판에 품종(미국 젖소는 대부분 검은 무늬가 얼룩덜룩한 홀스타인)과 암수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DNA 검사 방식도 있으나 99%가 정확하더라도 1%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무역분쟁은 물론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현실적으로 적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용 소는 사실 30개월이나 키울 이유가 없다. 소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몸무게는 조금 느는 대신에 사료 섭취량은 크게 늘어난다. 그러니 큰 수소가 600kg를 넘어서면 도축하는 게 상식적이다. 

외국산 소의 품종은 600kg까지 자라는데 거세를 안했을 경우 22개월, 거세를 했을 경우 24개월 정도 걸린다. 미국에선 소의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니 이보다 더 성장이 빠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30개월령 이상 소는 암소일 가능성이 높다. 암소는 생후 12개월부터 임신이 가능하고, 10개월이 지나면 송아지를 낳는다. 그후 120일이 지나서 다시 임신을 한다. 

젖소 암소가 실제로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22개월부터다. 따라서 사육농가 입장에서는 젖소 암소가 최소한 송아지를 두 번 이상 낳고 우유를 생산해야 타산이 맞다. 젖소 암소가 두 번 이상 송아지를 생산하면 36개월령에 이른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핵심은 어제나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릴 것 없이 '소의 나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고위험집단인 '미국 젖소 암소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연령별 쇠고기 수입기준이 '30개월령 미만'이면 젖소 암소는 들어올 수는 있으나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25개월령 이하'이면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20개월령 이하'이면 완벽하게 젖소 암소를 차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믿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수입하는 쇠고기를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입되는 쇠고기가 몇개월 된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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