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시(詩)를 쓰는가?
에스라
사람들이 왜 시(詩)를 쓰는지
예전에는 정말 미쳐 몰랐습니다.
나는 시(詩)를 쓰는 사람들을 두고
시인(詩人)들은 사물을 보면
막 시상(詩想)이 샘물처럼 솟아 나고
미사여구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서
시(詩)를 쓰는가 하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작금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며칠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고
글도 써지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번에 노전 의원의 비보를 들었을 때
가슴 어딘가에서 무엇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아픔과 허전함이 나로 하여금
아무런 말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나
유앙겔리온 신문이나 어디엔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지만
말이 나오지도 않고 글이 써지지도 않았습니다.
뭐라고 써 보았지만 글이 아니고
말이 되지도 않는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나이 70이 넘어서야 깨닫게 된 사실이.....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없고 글을 쓸 수 없어서
결국 시(詩)를 쓰는 것이구나 하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시인들이 써 놓은 글을
읽어 보면 도무지 말이 되지도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왜 시(詩)를 쓰는 사람들이 말도 되지 않는
이런 소리를 쏟아내는 것인가? 하고
의아해 왔던 날을 다시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의아해 왔던 날을 다시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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