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서
  • 에스라 발행인
  • 승인 2020.02.16 0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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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의 종말을 보여 주는 대작이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라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 때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생각을  보아야 합니다. 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젊은 날에 고전을 읽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어 고전 명작들이 영화가 되어 나온 경우에는 챙겨서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기생충은 고전도 아니고 명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도 아닌데 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는 영화이고 코믹한데가 없지 않으나 흥미위주로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사람들마다 해석을 달리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영화를 통하여 혹은 원작을 쓴 사람의 의도와 목적을 바르게 읽어 내어야 영화를 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는 입장에서 기생충에 대한 해석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다룬 영화라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봉준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에 그 이름이 분류 되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 대부분은 지난 70년 동안 자본주의에 젖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봐야 우리 나라 자본주의 역사는 내 나이와 비슷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자본주의가 도달하게 되는 결론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가 시사하는 메시지라고 보았습니다.

결론은 숙주 생물과 기생하는 생물들 이 둘이 다 망한다는 것입니다. 기생충들은 숙주 생물이 살아 있어야 그 안에서 기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생충들이 너무 창궐하여 숙주 생물을 죽이고 나면 자신들도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메시지입니다.

이 작품은 코메디 같은 영화지만 웃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어서 작품상을 받았다고 봅니다. 다른 상(賞)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았는데 그 작품이 다른 작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독 스스로가 쓴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영화 예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영화는 그 시사하는 바 메시지가 너무 신랄하여 미국인들의 의식을 뿌리까지 뒤흔들어 놓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자본주의의 본산지 본부에 던져 넣은 폭탄과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계의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폭발을 했지만 미국의 지도자들과 자본가들은 이 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사회나 우리 사회에서 이 작품이 시사하는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고 여전히 자본주의의 결론을 미리 보지 못한다면 숙주 생물과 기생 생물은 머지 않은 날에 공멸하고 말 것입니다.

기생 생물은 어렵사리 살아 남을 수도 있지만 숙주생물인 자본가, 부자, 기득권자들은 어느날 갑짜기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메시지를 인식하고 영화를 보는 것인지 잘 모를 일입니다.

작금의 기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말하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대략 한심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마치 결론이고 정답이라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본주의가 결론이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더 이상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빈부의 양극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독일을 비롯하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등의 나라들이 다 사회주의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개인주의시장경제를 주장합니다. 실력껏 잘사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는 것이 자본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들은 못살아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자본주의적 사상입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상위 5%정도만 괜찮은 대학을 들어가서 우리 사회 대기업의 정규직이 되고 그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겨우 들어가서 차별대우를 받게 되거나 그것도 안되는 사람들은 젊은 날을 다 아르바이트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되어 버렸습니다.

반면에 사회주의는 온 사회가 할 수 있는대로 고루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사회주의로 간다고 해서 국민이 다 빨갱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하루 38명~42명씩 자살을 해야 하는 헬조선이 되어 버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기독교 지도자들은 사회주의가 되어서 고루 잘살게 되면 큰 일 나는 것처럼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한국의 기독교가 이렇게 빤스목사나 따라다니는 한심한 교회가 되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목사들의 의식이 영화감독의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 할 것입니다. 옛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된 벨라루시같은 나라는 그리 잘 사는 나라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자랑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들의 나라에는 그리 잘사는 부자도 없지만 거렁뱅이도 없다는 것이 자랑입니다.

아직도 우리 나라 기독교인들의 수준은 자본주의가 결론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잘 보고 바르게 해석을 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미국 땅에서 오스카 상 4가지를 쓸어담는 것을 보고 영화평론가들이 방송에 나와서 뭐라고 평을 하는 것을 들어 보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영화가 시사하는 바 메시지를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이제 나이가 고희를 넘은 나이지만 그래도 캐피탈리즘(Capitalism)말고 퍼날리즘(Purnalism)1)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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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퍼날리즘(Purnalism) 옳은 말과 글과 영상을 퍼나르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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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2020-02-17 23:34:24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서 바퀴벌레 박멸하는 약을 뿌리며 잠시 했던 고민이 생각납니다. 목사님께서 레위기 강의하실 때 될 수 있으면 벌레들도 약으로 죽이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이 바퀴벌레랑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인지 하면서요. 함께 데리고 살다가는 심장병 걸릴 듯하여 바퀴벌레를 죽이는 쪽을 택하긴 했지만 바퀴벌레가 우리집에서 주인 눈 피해가며 기생하라 들였던 노고에 잠시 애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 어디선가 스스로를바퀴벌레에 빗댄 송강호의 대사에서 그 때의 기억이 나더군요. 더이상 '부자인데 착한 계층'이 아닌 '부자라서 착한 계층'에 진입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점점 바퀴벌레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통렬히 꼬집은 이 영화의 격한 패이소스가 계속 잔상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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