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짝사랑

2018-07-25     에스라
              바보들의 짝사랑
 
                                                    에스라
 
그는 외모로 말하면 내 놓을 것이 없었다.
고운 모양도 없었고 풍채도 없어 보였다.
 
마치 흉년에 캐낸 감자 같이 보였다.
그래서 국민들은 그를 귀히 여기지 않았다.
 
그 감자는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줄 수 있는
구수하고 참된 감자요 참된 양식이었다.
 
그는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짝사랑 해 왔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그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는 서민들을 진심으로 짝사랑 해 왔다.
그러나 서민들은 그를 아예 무시했다.
 
그는 약한자들을 한결같이 짝사랑 해 왔다.
그러나 약자들은 강한 자들만 바라보았다.
 
이 땅의 노동자들과 서민들과 약자들이
그의 진정한 사랑을 인식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면
그는 오래 전에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 서민, 약자들은 언제나
악(惡)할지라도 힘이 있어 보이는 정당을 짝사랑했다.
 
노동자들, 서민들, 약자들은 자기들을 짝사랑해온
그를 종북좌파라고 외면했다.
 
수구 보수 우파에서는 빨갱이로 매도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나 분노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많이 생각하고 짧게 말했다.
그의 말은 때로는 촌철살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게 표현했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었던

바보의 마지막 사랑의 언어는........!
극단적으로 표현하고서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린 것이다.
 
우리 국민들과 이 땅의 노동자들은 거의
사랑의 불감증(不感症) 환자(患者)들이었다.
아무도 그의 사랑을 느낄 줄을 몰랐다.
 
........................누가 말했던가?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과분한 국회의원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