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수도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
말을 할 수도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
  • 에스라 미표시
  • 승인 2018.07.23 21: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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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8번을 넘어 9번, 10번을 고쳐쓰고 수정해도 글이 되지 않고 말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  

우리 중 아무도 그를 미워하지 않았었고 
누구도 미워할 수도 없었던 사람! 노회찬!
그가 오늘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버렸다.
 
정치후원금을 받을 때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두고 그의 양심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다!
 
특검 앞에서 나아가 구차하게 변명을 하는 것을
죽는 것 보다 더 힘들어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노회찬이란 국회의원을 자기 양심의 법정에 세웠다.
그는 국회의원이었지만 불체포 특권을 행사하지도 않았고
증거인멸을 위하여 그 어떠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노 정직 검사는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노 양심 판사는 그에게 가차없이 사형을 선고했다.
노 회찬 의원을 변호할 사람은 안에서도 밖에서도 찾지 못했다.
 
일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가혹한 판결에 대하여 항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형집행까지 끝내 버린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그의 허물은 스스로가
견디지 못할만큼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는 그의 허물에 대하여 변호할 마음도 없고
또한 그의 자살을 미화할 마음은 더더욱 없다.
그러나 그의 존재가 그의 허물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언제나 타인보다 앞서서 나아갔던 사람이다.
그래서 진보정치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기억될 사람이다.
 
이번에는 또 죽음 앞으로 너무 앞서 나갔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앞서거나 따라 갈수도 없다!
 
그는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나도 그를 만나 본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한 그가 내 가슴 속에서 무엇을 훔쳐 갔는지
갑자기 나의 가슴어디에 크나큰 공백이 느껴진다.
 
그 공백으로 인하여 나는 오늘 하루 종일토록
무슨 말을 할 수도 없고 무슨 글을 쓸 수도 없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일생동안 좁은 길을 걸어왔던 정치인 노회찬!

             노회찬, 그가 걸어온 길
1956년 8월 31일, 경남 부산시 초량동에서 출생(2남 1녀 중 장남)
1969년 부산 초량초등학교 졸업
1972년 부산 중학교 졸업
1976년 경기 고등학교 졸업
1976년 육군 입대
197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입학
1982년 전기용접기능사 2급 자격 취득
1983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8년 결혼
198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
1992년 만기 출소
1992년 백기완 대통령선거대책본부 조직위원장
1992년 진보정당추진위원회 사무총장
1992년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1995년 진보정치연합대표 
1997년 대선기구 국민승리21 정책기획위원장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 정치개혁추진위원장
2000년 민주노동당 초대 부대표
2002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2004년 17대 총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비례대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2005년 안기부 X파일 전·현직 검사 실명 공개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2008년 진보신당 공동대표
2008년 18대 총선 낙선(노원 병)
2009년 진보신당 대표 
2010년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
2012년 19대 총선 당선(노원 병)
2013년 안기부 X파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대법 판결, 국회의원직 상실
2013년 진보정의당 공동 대표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낙선(서울 동작을)

2016년 20대 총선 당선(경남 창원 성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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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영 2018-07-25 11:21:15
너무 기가막혀 뭐라고 표현할 길도 없고
그냥 누구라도 같은 마음이라면
서로의 어깨를 빌려
그를 위해 함께 울고 싶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드디어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가 그러했던 것처럼
허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존재가 의미있을 만큼
살아내기를 다짐해봅니다.

이정한 2018-07-24 19:32:30
너무도 슬프고 비참합니다...ㅜㅠ
고인의 걸어오신길 잊지않겠습니다.
이젠 편히 영면 하시길...

선우재희 2018-07-23 22:16:32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지혜가 지혜자를 성읍 가운데에 있는 열 명의 권력자들보다 더 능력이 있게 하느니라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로다

또한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네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하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지 아니하리라

너도 가끔 사람을 저주하였다는 것을 네 마음도 알고 있느니라

(전도서 7: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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